선생님이 그렇다고 하면 그런 거잖아요”


최근 진료를 마친 한 환자분께서 남겨주신 정성스러운 후기를 읽다,
한 문장 앞에서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환자가 뭘 알겠어요. 선생님이 그렇다고 하면 그런 거잖아요. 그래서 여기 치과가 진짜 귀합니다..."
치과의사로서 이보다 더 무겁고 두려운 말이 있을까요?
치과 의자에 누운 환자는 눈을 감은 채, 오직 의사의 말과 손끝에 자신의 건강을 온전히 맡길 수밖에 없습니다.
환자와 의사 사이의 절대적인 '정보의 불균형'을 오롯이 의사의 양심에 맡기겠다는,
가장 순도 높은 신뢰의 표현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환자분은 '크랙(금 간 치아)'으로 저희 치과를 찾아오셨습니다.
타 치과에서는 무조건 당장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고 단언하여 마음이 무척 무거우신 상태였습니다.
물론 금이 간 치아는 예후를 장담하기 까다롭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신경치료나 발치가 첫 번째 정답은 아닙니다.
저는 환자분의 치아 상태를 면밀히 살핀 후, 두 가지 가능성을 차분히 설명해 드렸습니다.
첫째, 크랙의 범위가 신경까지 닿지 않았다면 신경치료 없이 레진과 크라운으로 보호하여 자연치아를 살리는 방법.
둘째, 금이 신경에 너무 가깝게 진행되었다면 부득이하게 신경치료 후 크라운을 씌우는 방법.
진료실에서 의사 입장에선 획일적으로 신경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시간도 적게 걸리고 훨씬 수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연치아의 생명을 단 1년이라도 연장할 수 있는 '단계별 보존 치료'를 시도하는 것.
그것이 제가 1997년부터 30년 가까이 고수해 온 진료의 흔들리지 않는 원칙입니다.
후기에는 마취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치과 공포증이 심하셨음에도 *"모기가 살짝 스치는 정도였다"*며 편안하게 치료를 받으셨다는 말씀에 저 또한 깊은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최근 환자분들을 무조건 재우는 '수면 마취'를 내세우는 곳들이 많습니다.
수면 치과 치료는 수면내시경보다 훨씬 위험합니다.
그래서 환자의 호흡과 안전을 온전히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무분별하게 수면 마취를 남용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바늘이 들어가는 각도, 잇몸의 압력, 약물이 주입되는 속도를 미세하게 조절하는 의사의 정교한 손기술과 정성이 있다면,
환자분들은 깨어 있는 상태에서도 충분히 공포 없이 편안하게 진료받으실 수 있습니다.
1997년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에서 보철과 전문의 수련 과정을 거쳐 치의학 박사 학위를 받기까지.
그리고 2004년부터 명일역 인근에서 지금까지 수많은 환자분들의 구강을 마주하며 제가 배운 진리는 하나입니다.
화려한 마케팅이나 자극적인 광고보다,
결국 환자분들의 삶에 남는 것은 '오래 쓰고 편안한 보철물'과 '정직한 진단'이라는 의료의 본질뿐이라는 것입니다.
"선생님이 그렇다고 하면 그런 거잖아요"라는 그 무거운 믿음을 결코 배신할 수 없습니다.
명일동, 천호동은 물론 멀리 하남과 구리에서까지
저희 연세강철구치과보철과치과의원을 믿고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께 약속드립니다.
당장의 편의나 수익을 위해 환자분의 소중한 치아를 쉽게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혹시 타 치과에서 무조건 치아를 뽑거나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 상심하셨다면,
포기하기 전 '보철과 전문의'의 시각으로 한 번 더 확인받아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자연치아를 내 몸처럼 아끼는 그 고집스러운 진료 철학으로, 늘 정석대로 진료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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